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43

토마스 아퀴나스 - 신앙과 이성의 조화를 꿈꾼 중세의 철학자 1. 서론 - 중세의 두 기둥, 신앙과 이성 중세 유럽은 교회의 권위가 사회 전반을 지배하던 시대였습니다. 신학이 학문의 정점에 있었고, 철학은 종종 '신학의 시녀'로 불렸습니다. 그러나 13세기, 토마스 아퀴나스는 철학을 단순한 종속 도구가 아니라, 신앙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한 필수적인 수단으로 보았습니다. 그는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을 기독교 신학과 결합시켜, 신앙과 이성이 대립하지 않고 조화를 이룰 수 있다는 사상을 정립했습니다. 2. 생애와 학문적 여정 토마스 아퀴나스는 1225년경 이탈리아 로카세카에서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어릴 때 몬테카시노 수도원에서 교육을 받았고, 이후 나폴리 대학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했습니다. 19세에 도미니코회에 입회했으나, 가족의 반대에 부딪혀 일정 기간 .. 2025. 8. 14.
아리스토텔레스주의 - 철학의 기둥이 된 사유의 전통 1. 서론 - 이성과 경험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고대 그리스 철학을 완성한 인물로, 서양 학문의 거의 모든 영역에 기초를 세웠습니다. 그는 스승 플라톤과 달리, 이상세계보다 경험과 관찰을 중시하며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지식을 추구했습니다. 이러한 태도는 단순히 철학에만 그치지 않고, 자연과학, 정치학, 윤리학, 수사학 등 전 분야에 걸쳐 깊은 영향을 남겼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주의는 이후 로마, 중세 유럽, 이슬람 학문 전통을 거쳐 근대 학문 형성의 초석이 되었습니다. 2. 생애와 사상적 배경 아리스토텔레스는 기원전 384년, 북부 그리스 스타게이라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마케도니아 왕실의 궁정 의사였기에, 어린 시절부터 의학과 생물학적 지식에 노출되었습니다. 17세에 아테네로 가서 플라톤의 아.. 2025. 8. 14.
플라톤주의 - 이데아부터 신플라톤주의까지 1. 서론 - 현실을 넘어선 세계를 꿈꾸다고대 그리스 철학의 거장 플라톤은 인간이 감각으로 경험하는 세계를 넘어, 더 완전하고 변하지 않는 세계가 존재한다고 믿었습니다. 그 세계는 단순한 상상이나 신화가 아니라, 모든 존재의 참된 본질이 깃든 세계였습니다. 플라톤의 사유는 서양 철학뿐 아니라 기독교 신학, 르네상스 예술, 심지어 현대 과학철학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우리는 이 사상을 '플라톤주의'라 부릅니다. 2. 역사적 배경 - 스승과 제자의 만남 플라톤은 기원전 4세기 아테네에서 태어나, 젊은 시절 소크라테스와의 만남을 통해 철학에 눈을 떴습니다. 소크라테스의 죽음은 그에게 깊은 충격을 주었고, 진정한 정의와 진리를 탐구하는 것이 평생의 과제가 되었습니다. 그는 지중해 여러 지역을 여행하며 철학과 정.. 2025. 8. 11.
소크라테스와 대화법 - 진리를 향한 고대 그리스의 지적 혁명 1. 서론 - 왜 소크라테스를 다시 말하는가오늘날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정보와 의견 속에서 살아갑니다. 하지만 이 많은 말과 글 속에서 과연 진리를 찾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약 2,500년 전 고대 아테네에서 살았던 한 사나이는 이 질문에 평생을 바쳤습니다. 그는 거대한 저술을 남기지도 않았고, 권력을 쥔 정치가도 아니었지만, 인류 사상사에서 '철학의 아버지'라 불립니다. 그가 바로 소크라테스입니다. 소크라테스는 진리가 무엇인지에 대한 답보다, 진리에 접근하는 방법을 혁신했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지식을 '아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는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무지를 아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사유의 전환이 바로 서양 철학의 시발점이 되었습니다. 2. 역사적 배경 - 민주정의 도시에서 태어난 .. 2025. 8. 11.
SNS 시대의 '진짜 나'는 누구인가? - 자기 표현과 철학적 자아의 괴리 (디지털 자아 vs 실존적 자아)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SNS 피드를 확인한다. 그곳엔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 감성적인 글귀, 건강한 식단, 활기찬 일상들이 넘쳐난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진짜'는 아니라는 것을. 그렇다면 우리가 온라인에서 보여주는 모습과 실제 존재하는 나는 어떻게 다른 걸까? 그리고 우리는 그 사이의 간극에서 어떤 정체성을 형성하며 살아가고 있을까? 이 글에서는 철학적 자아와 디지털 자아 사이의 괴리를 들여다보며, '진짜 나'에 대한 질문을 던져보려 한다.디지털 자아의 탄생 - SNS가 만든 새로운 자아의 형식소셜 미디어는 그 자체로 현대인의 자아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과거에는 내가 누구인지에 대한 인식이 가족, 학교, 지역사회 등 오프라인 관계망 속에서 형성되었.. 2025. 4. 10.
철학은 왜 여전히 필요한가? - 철학이 우리 삶에 주는 실제적 가치 "철학은 현실과 동떨어진 관념놀이다", "쓸모없는 학문이다"라는 말,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특히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고 인공지능, 금융, 공학 등 실용 학문이 각광받는 시대에 철학은 더더욱 무용한 것으로 취급되곤 합니다.하지만 과연 철학은 정말 '쓸모없는' 학문일까요? 오히려 우리는 매일 철학의 혜택을 누리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단지 그것을 철학이라고 인식하지 못할 뿐입니다.이 글에서는 철학이 우리 삶에 여전히 꼭 필요한 이유, 그리고 그 실제적인 가치를 세 가지 측면에서 이야기해보려 합니다.생각하는 힘: '왜?' 라고 묻는 능력우리는 매일 선택합니다. 아침에 일어나 무엇을 입을지, 점심에 무엇을 먹을지,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어떤 기준을 세울지. 이 모든 것은 생각의 과정이며, 바로 그 생각의 .. 2025. 4. 9.